의사가 의료 현장을 떠난다. 지난달 정부의 의과대학(이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맞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집단행동에 나선 지 벌써 한 달이 넘게 흘렀다.인구대비 의료인력 부족을 근거로 정부는 여러 차례 의대 증원을 시도했으나 의협의 반대로 번번이 의대 증원에 실패했다. 의협은 의대 증원이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결과적으로 의료 체계 붕괴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의대 증원을 강행했고 의협은 이에 맞서 곧바로 파업에 나섰다. 의사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의사 집단 간 대
“연금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 공약으로 강조했던 말이다. 윤석열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 말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임기 중반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이라곤 국민연금 공론회위원회라는 이름뿐인 단체만 만든 게 전부다. 이마저도 총선을 앞두고 이제야 활동하는 척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모양새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던 윤 정부는 여느정부와 마찬가지로 비난 회피 정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국민연
겨울이 차가운 숨을 내쉴 때 봄은 뿌리부터 온기를 틔우며 균열을 이룬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하지만 어찌 보면 새로운 균열이다. 얼었던 땅에 생긴 틈이 갈라지며 솟구치는 생명들이 자리를 잡아야만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나 녹음이 펼쳐진다. 꽃이 만개하기 전에 대학은 개강한다. 2월 말 만해도 봄이 올 것처럼 따듯했지만 3월이 되고 개강을 하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추워진다. 환절기 감기 몸살처럼 찾아오는 불안은 시작에 대한 설렘과 같이 오기 마련이다. 꽃이 만개하기까지 우리는 계절의 몸살을 겪고 불안과 설렘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한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왕자에게 하는 말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렘이 무엇인지 잘 드러난다. 광교중앙아주대역에서 율곡관까지, 매일 다른 풍경의 거리를 걸어가는 그 시간이 내겐 그렇다. 작은 것이지만 이런 외적 요소가 심리적 효과를 가져와 강의에도 보탬이 된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5일 화요일, 강의에 임하는 자세를 크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강의가 있는 날에는 항상 기숙사 식당이나 그 윗층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난달 27일 인기 걸그룹인 에스파의 카리나의 열애 소식이 들려왔다. 해당 보도 이후 몇몇 팬들은 “그룹의 리더인데 신중하지 못했다”거나 “배신감을 느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는 소속사 건물 앞에서 카리나의 사과 요구와 침묵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럭 시위까지 벌이며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 줄을 이었다.이어지는 비난에 카리나는 결국 지난 5일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연예인은 사랑을 해도 죄가 되나보다. K팝의 인지도는 이미 전 세계적인 만큼 이번 ‘카리나 논란’은 해외에서도 큰 화젯거리였다. BBC와 CNN과 같은 해외 언론들은
본보에 입사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 바쁘고 힘들다고 알려진 본보에 들어가게 되면 딱히 버겁지 않았던 학교생활이 크게 바뀔 것 같았다. 본보의 SNS에 모집 일정을 물어놓고 1년 동안 지원하지 못했던 것도 그 이유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힘들면 바로 그만둬야지’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직접 경험해 본 본보의 활동은 예상대로 전혀 가볍지 않았다.바쁜 마감 일정과 다른 기자들의 열정에 필자의 책임감은 무거웠고 작성한 기사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제 막 입사한 필자는 선임기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취재하고 기
지난 4일과 5일 동아리박람회가 열렸다. 동아리박람회는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을 가득 가진 신입생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런 대학 생활의 첫 단추도 아직 제대로 꿰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바로 의과대학(이하 의대) 학우들이다.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신입생과 재학생의 중앙동아리 가입을 금지하고 기존 동아리 활동 또한 자제시켰다.의대 비대위가 동아리 활동까지 금지 시킨 것에 대해서는 학우들의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대다수는 의대 비대위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다. 비대위의 행동이 이기적인 모습처럼 비춰지는 것은
지난 호의 1면에서는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의 25년만의 주차요금 인상 소식이 다뤄졌다. 최초 요금과 일일 최대 요금 그리고 재학생 정기권 요금이 상승될 예정이다. 주차난과 유지 비용 및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요금을 올리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방법일지 의문이다. 그리고 타 학교들은 왜 우리 학교에 비해 저렴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2면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아주대, AUT 총학생회장을 만나다’ 기사가 흥미로웠다. 아주대의 해외 분교인 ‘아주대학교 타슈켄트(이하 AUT)’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 형식의 기사다. 총학생회장
군대의 기간(基幹)인 장교를 양성해내는 기관이 대학교 안에 존재한다. 바로 육군본부 예하의 108개 학생군사교육단(이하 학군단) 중 하나인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 학군단이다.아주대 학군단은 1974년에 창설돼 지금까지 약 2000여 명의 장교를 배출했다. 현재 아주대 학군단에서 교육받는 약 40여 명의 장교 후보생을 이끄는 김인철 학군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과 군인 그 사이후보생의 신분을 묻는 질문에 김 단장은 임관 이후 후보생은 간부와 일반 병사 중간의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ROTC 36기로 임관한
지난달 14일 열린 기업인 결의대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핵심은 현장 관리를 위해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공개된 KBS 특별 대담을 통해 중소기업 경영 악화를 근거로 법 시행 추가 유예를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재 사망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 대해 추가 유예 기간 2년을 국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이미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거쳤다. 추가적인 유예를
암표暗票. 어두울 암에 표 표를 쓴다. 남몰래 은밀하게 거래하는 표를 뜻한다. 이는 암표 거래 행위를 윤리적 부정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한편 영어로는 scalped ticket이라 표현한다. Scalp는 ‘무엇을 사고 팔아 이윤을 남기다’를 뜻한다. 즉 티켓 재판매를 경제 활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암표’를 지워야 한다. 번듯한 티켓 재거래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티켓 거래로 인한 실질적인 부작용과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이상 소비자들이 ‘숨어서’ 거래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필자는 기사 쓰는 공대생이다. 글쓰기에 취약한 공대생으로서 기자에 지원하는 것부터 큰 용기가 필요했다. 주변에서 학보사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려 수소문했지만 주변의 공대생 들은 학보사의 존재조차 몰랐다. 결국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직 기자와 연락이 닿아 모집 일정과 하는 일을 겨우 알 수 있었다.학보사 기자인 나는 내 전공 동기들과 많이 다르다. 학과 친구들은 전공 공부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서 나가기 위해 학기 중에도 공강시간에 학술동아리나 스터디 활동을 한다. 어떤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며 방학 중에도 코딩캠프나 자격
고단한 한 해의 끝을 알리는 듯한 678호다. 종강호인 만큼 선거 관련 기사와 매니페스토 기사 그리고 교내의 다양한 소식을 중점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1면에서는 학생회 선거 결과를 다뤘다. 해당 기사는 투표 일자와 방법과 당선인단의 소감, 단과대학별 투표율과 학생 자치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총학생회와 3개 단과대학의 선거가 무산됐다는 소식은 4면부터 8면까지 이어지는 매니페스토까지 꼼꼼히 살펴보게 한다. 매니페스토는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학생회별로 주요 공약 수와 실현한 공약 수를 짧게 요약해 가장 잘 보이게 배
“인간은 태초부터 선한 존재인가?” 이러한 물음은 단순히 철학에만 국한된 명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많은 사상가는 고뇌하며 여러 이론을 주창했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진 사상가들 간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왔다. 그런데도 이들 사상가는 인간이 본능적 동물이며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는 점을 인정한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는 사실은 인간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불확실성을 심겨주기 충분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인간의 본능을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하 의대)을 비롯한 전국 40여 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단체행동이다.정부는 전공의의 집단 사직에 대해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면허정지와 집단행동의 주동자에 대한 구속수사를 방침을 거론했다. 동맹휴학을 진행하는 의대생들에 대한 대학의 엄중한 학사관리 요구도 이어졌다. 이러한 의대 증원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도 의대 400명 증원 시도가 있었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
지난달 20일 통합 개혁신당이 파국을 맞았다. 설 연휴 직전 통합을 선언한 지 11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또한 “새로운미래 구성원이 통합 대오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철회를 공식화했다. 이러한 통합 개혁신당의 분열은 어쩌면 시간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선거 공학적인 판단 아래 졸속으로 연합한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정당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의견이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
2021년 우즈베키스탄에 아주대학교 타슈켄트(이하 AUT)가 설립됐다. 지난 1월 AUT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국제겨울학교 프로그램에서 AUT 학우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AUT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함께해온 AUT 총학생회장 Uktamov Shakhboz(전자·4) 학우를 만났다. Hello guys, my name is Shakhboz UktamovUktamov 학우는 AUT가 개교한 해 입학했다. AUT의 시작을 함께한 그는 AUT를 제2의 고향이라고 소개했다. 3학년이 되던 2022년에 치러진 선거
대학 언론의 위기는 커지고만 있다. 매년 줄어드는 예산과 인력으로는 월간 발행도 벅찬 데다가 이는 최근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주기도 아니다. 게다가 학우와 학교 본부 사이에서 본보는 학내 언론 기구란 이름을 달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매번 외로이 기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이번 해의 본보 1면은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가 50주년을 맞은 만큼 학교 변화에 대한 탐구가 주로 이뤄졌다. 개교 50주년 행사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작성했고 학교가 추진 중인 계열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도 했다. 또한 교내 사이트 개
“국가 간의 관계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모든 활동” 외교의 사전적 의미다. 즉 외교는 국익을 기반을 둔 채 주권 국가 간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국과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술이다. 그런 측면에서 양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많은 것을 내어주지 않고 많은 것을 얻어 왔을 때 우리는 좋은 외교를 했다고 평가한다.그렇다면 이번 해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상황 속에서 좋은 외교의 최전선에 서겠다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는 어떠했나?먼저 상반기 외교를 되돌아보자. 3월 한일 정상회담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단어는 ‘후쿠시마 오염
본보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버거워 퇴사했음에도 ‘나의 글을 써냈던 시간’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필자에게 본보는 여전히 어려운 공간이었다. 학교 혹은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며 야심 차게 써간 기사는 편집회의에서 늘 논의의 대상이 됐다. 그간 신문에 올라간 기사들과 문체와 형식 부분에서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이 더 중요했으니 일련의 형식을 따르기는 뒷전이었다.기사를 수정하겠다고 자리에 앉았을 때 한 글자도 고치지 못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편집장의 수정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