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학과 12학번입니다. 대학생 시절 추억을 기고해달라는 말에 선뜻 알겠다고는 대답했지만 막상 학부 시절을 떠올려보니 딱히 추억이 없더군요. 여러분은 저처럼 되지 마시고 미친 듯이 즐기세요.저는 졸업과 동시에 바로 동대학원으로 진학을 해서 그런지 아직 학부 시절이 ‘추억’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련한 느낌은 아닙니다. 영원히 이랬으면 좋겠군요, 마음만은 항상 새내기처럼. 아무튼, 그래서 ‘대학시절의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 이런 것 보다는 제가 너무나 만족했던 한 가지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대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의 문턱에서 항상 나를 기쁘게 하는 엽서 한 통이 있다. 동아리 창립제 참석을 부탁하는 후배님들의 엽서이다. 매년 거르지 않고 보내는 후배님들의 엽서 한 통에는 나를 그 시절 대학생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엽서가 날아올 즈음, 직장과 집을 오가는 무료한 생활 속에서 하나의 작은 낙이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났다. 이혼을 한 부부가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는 판타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고백부부’라는 드라마 하나가 중년의 나를 설레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등장인물들이 담고 있는
아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87학번 남방연입니다. 이렇게 글로써 동문들과 만나게 되어 반갑고 설레입니다.올해 동문이 된 아들이 학보사 기자가 되었습니다. 2학기에 학보 지면을 재배치하면서 새로 신설한 선배 동문들의 학교생활 이야기의 첫 원고를 저에게 부탁했습니다.그러고 보니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1987년 대한민국 역사에 큰 전환점인 6.29, 개헌, 직선제 대통령 선거 아쉬움이 많았지만 의미 있는 장면들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내가 없었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시대적 부채감으로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고
내가 가입한 단톡방에는 대략 70여명의 우리 학교 선후배가 공식 비공식 모임을 위해 간간히 연락하기도 하고, 또는 일상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그중 한 선배는 매일 아침 시 한 두 편을 2년 이상 하루도 빼지 않고 올려주고 있어 삭막한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되어 준다.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시를 다 읽을 수도 없거니와 메말라 버린 시심(詩心)으로 인해 이해 못 할 시들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디 가서 매일 시 한편을 볼 수 있으랴…항상 고마워하던 차에 지난 9월 14일에는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