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허구연 KBO 총창은 국정 감사에서 한국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세가지 고언을 전했다. 그 중 핵심적인 내용은 단연 스포츠토토에 대한 규제 완화 주장이다. 허 총장은 “국외로 유출되는 재원이 대략 21조 원으로 알고 있다“며 “스포츠토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스포츠는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실제로 스포츠토토로 벌어들인 베팅 수익금은 국민체육진흥기금에 편입돼 체육 재정에 쓰인다. 2022년 기준으로 체육 예산 1조 9300억 중 국고는 2100억 뿐이며 나머지 1조 7200억은 베팅 수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지역구민에게 고개를 숙이며 투표를 부탁한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철도를 지하화하고 노인 간병비 부담도 줄여주며 심지어 경로당에 공짜 점심도 제공하겠단다. 여야 모두 입 맞춰 이야기하고 있지만 재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전무하다.야당의 공약은 더 이상 일말의 감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출생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확대 그리고 대학 무상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기본사회 5대 정책공
지난달 25일부터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총학생회를 비롯해 2개 단과대학 학생회와 8개의 학과 학생회가 구성됐다. 총학생회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는 학우들의 의견을 학교에 관철할 때 한계가 존재한다. 사라진 벚꽃축제는 비상대책위원회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선 총학생회가 반가운 이유다. 하지만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총학생회는 50.44%의 투표율을 통해 당선됐다. 이는 이전 총학생회와 비교했을 때 12.65%나 떨어진 수치다. 본선거와 보궐선거라는 차이를
“오스카는 국제영화제가 아니지. 매우 로컬적이니까.”지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발언이다. 오스카는 변방의 로컬 시상식으로 남지 않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외국어 영화상 명칭을 국제장편영화상으로 변경했고 작품상 수상 기준에 다양성 항목이 추가됐다. 지난 해에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앳원스’가 7관왕에 오르는 등 아시안 영화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간다. 그러나 스크린 너머의 동양인에 대한 대우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동양인은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주체가 아닌 받아들
학창 시절 기자를 꿈꿨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꿈을 접고 지냈다. 그러던 지난해 1월 교내 프로그램으로 해외 체류 중 본보 기자를 만났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까지 학보사 회의를 진행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보며 ‘학보사가 뭐길래 이렇게까지 열정을 다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그의 모습에서 비롯된 호기심은 필자를 학보사로 이끌었고 그렇게 수습 기자가 됐다.그러나 기자로서 바라본 아주대학보는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고 학우들의 라면 받침대에 불과했다. 필자는 매일 각 건물 배부대에 있는 아주대학보 신문의 개수를 살펴본다. 기사가 발
수원이주민센터에 일요일마다 방문한 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계절이 바뀌었고 이주민과 친구가 됐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수원이주민센터에 처음 방문한 건 오로지 과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참여관찰과 심층 면담을 목적으로 찾아갔기에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형식적으로 행동했다. 대표님께서 부탁하신 일만 한 후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으며 이주민과 얘기를 나누거나 이주민의 이름을 외운다거나 함께 밥을 먹는 등의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과제를 하기 위해 이주민센터의 상황을 살피고 사진을 찍는 등의
1면에서는 중앙도서관 3층 열람실의 스터디라운지 개관 소식이 전해졌다. 좌석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용이 많은 시험기간이 우려되면서도 방음부스와 소음 중화기 그리고 1인 캐럴이 설치되고 학생당 가용 공간이 확대돼 쾌적한 학습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바이다. 복합 학습공간 구축 4개년 계획의 1단계인 중앙도서관 열람실 리모델링에 만족하기 때문에 추후 있을 3개 단계 역시 기대를 걸어 본다.2면에서는 수업평가 방식의 실효성에 대해서 다루었다. 그간 수업평가에 대해서 형식적 절차라고만 여겨왔다. 그 의미나 반영 여부 등 실질적 활
최근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호에서는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e on and Storage)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카본코리아의 사장 정병조(기계 ·76) 동문을 만났다.안녕하세요 카본코리아 사장 정병조입니다정 동문은 아주공과대학 시절 76학번으로 입학해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졸업 후 81년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에 취직해 37년간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 업무를 맡아 왔다. 2018년 정년 퇴직
의사가 의료 현장을 떠난다. 지난달 정부의 의과대학(이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맞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집단행동에 나선 지 벌써 한 달이 넘게 흘렀다.인구대비 의료인력 부족을 근거로 정부는 여러 차례 의대 증원을 시도했으나 의협의 반대로 번번이 의대 증원에 실패했다. 의협은 의대 증원이 실효성이 없을뿐더러 결과적으로 의료 체계 붕괴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의대 증원을 강행했고 의협은 이에 맞서 곧바로 파업에 나섰다. 의사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의사 집단 간 대
“연금개혁은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 공약으로 강조했던 말이다. 윤석열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 말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임기 중반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이라곤 국민연금 공론회위원회라는 이름뿐인 단체만 만든 게 전부다. 이마저도 총선을 앞두고 이제야 활동하는 척 언론을 통해 홍보하는 모양새다.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던 윤 정부는 여느정부와 마찬가지로 비난 회피 정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국민연
겨울이 차가운 숨을 내쉴 때 봄은 뿌리부터 온기를 틔우며 균열을 이룬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하지만 어찌 보면 새로운 균열이다. 얼었던 땅에 생긴 틈이 갈라지며 솟구치는 생명들이 자리를 잡아야만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나 녹음이 펼쳐진다. 꽃이 만개하기 전에 대학은 개강한다. 2월 말 만해도 봄이 올 것처럼 따듯했지만 3월이 되고 개강을 하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추워진다. 환절기 감기 몸살처럼 찾아오는 불안은 시작에 대한 설렘과 같이 오기 마련이다. 꽃이 만개하기까지 우리는 계절의 몸살을 겪고 불안과 설렘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한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왕자에게 하는 말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설렘이 무엇인지 잘 드러난다. 광교중앙아주대역에서 율곡관까지, 매일 다른 풍경의 거리를 걸어가는 그 시간이 내겐 그렇다. 작은 것이지만 이런 외적 요소가 심리적 효과를 가져와 강의에도 보탬이 된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5일 화요일, 강의에 임하는 자세를 크게 되돌아보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강의가 있는 날에는 항상 기숙사 식당이나 그 윗층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지난달 27일 인기 걸그룹인 에스파의 카리나의 열애 소식이 들려왔다. 해당 보도 이후 몇몇 팬들은 “그룹의 리더인데 신중하지 못했다”거나 “배신감을 느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는 소속사 건물 앞에서 카리나의 사과 요구와 침묵을 비판하는 내용의 트럭 시위까지 벌이며 비판을 가장한 비난이 줄을 이었다.이어지는 비난에 카리나는 결국 지난 5일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연예인은 사랑을 해도 죄가 되나보다. K팝의 인지도는 이미 전 세계적인 만큼 이번 ‘카리나 논란’은 해외에서도 큰 화젯거리였다. BBC와 CNN과 같은 해외 언론들은
본보에 입사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다. 바쁘고 힘들다고 알려진 본보에 들어가게 되면 딱히 버겁지 않았던 학교생활이 크게 바뀔 것 같았다. 본보의 SNS에 모집 일정을 물어놓고 1년 동안 지원하지 못했던 것도 그 이유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힘들면 바로 그만둬야지’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직접 경험해 본 본보의 활동은 예상대로 전혀 가볍지 않았다.바쁜 마감 일정과 다른 기자들의 열정에 필자의 책임감은 무거웠고 작성한 기사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제 막 입사한 필자는 선임기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취재하고 기
지난 4일과 5일 동아리박람회가 열렸다. 동아리박람회는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을 가득 가진 신입생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런 대학 생활의 첫 단추도 아직 제대로 꿰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바로 의과대학(이하 의대) 학우들이다.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신입생과 재학생의 중앙동아리 가입을 금지하고 기존 동아리 활동 또한 자제시켰다.의대 비대위가 동아리 활동까지 금지 시킨 것에 대해서는 학우들의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대다수는 의대 비대위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다. 비대위의 행동이 이기적인 모습처럼 비춰지는 것은
지난 호의 1면에서는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의 25년만의 주차요금 인상 소식이 다뤄졌다. 최초 요금과 일일 최대 요금 그리고 재학생 정기권 요금이 상승될 예정이다. 주차난과 유지 비용 및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요금을 올리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방법일지 의문이다. 그리고 타 학교들은 왜 우리 학교에 비해 저렴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2면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아주대, AUT 총학생회장을 만나다’ 기사가 흥미로웠다. 아주대의 해외 분교인 ‘아주대학교 타슈켄트(이하 AUT)’ 총학생회장과의 인터뷰 형식의 기사다. 총학생회장
군대의 기간(基幹)인 장교를 양성해내는 기관이 대학교 안에 존재한다. 바로 육군본부 예하의 108개 학생군사교육단(이하 학군단) 중 하나인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 학군단이다.아주대 학군단은 1974년에 창설돼 지금까지 약 2000여 명의 장교를 배출했다. 현재 아주대 학군단에서 교육받는 약 40여 명의 장교 후보생을 이끄는 김인철 학군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과 군인 그 사이후보생의 신분을 묻는 질문에 김 단장은 임관 이후 후보생은 간부와 일반 병사 중간의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ROTC 36기로 임관한
지난달 14일 열린 기업인 결의대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핵심은 현장 관리를 위해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이 부담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와중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공개된 KBS 특별 대담을 통해 중소기업 경영 악화를 근거로 법 시행 추가 유예를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재 사망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 대해 추가 유예 기간 2년을 국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50인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이미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거쳤다. 추가적인 유예를
암표暗票. 어두울 암에 표 표를 쓴다. 남몰래 은밀하게 거래하는 표를 뜻한다. 이는 암표 거래 행위를 윤리적 부정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한편 영어로는 scalped ticket이라 표현한다. Scalp는 ‘무엇을 사고 팔아 이윤을 남기다’를 뜻한다. 즉 티켓 재판매를 경제 활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암표’를 지워야 한다. 번듯한 티켓 재거래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티켓 거래로 인한 실질적인 부작용과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이상 소비자들이 ‘숨어서’ 거래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필자는 기사 쓰는 공대생이다. 글쓰기에 취약한 공대생으로서 기자에 지원하는 것부터 큰 용기가 필요했다. 주변에서 학보사가 어떤 곳인지 알아보려 수소문했지만 주변의 공대생 들은 학보사의 존재조차 몰랐다. 결국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직 기자와 연락이 닿아 모집 일정과 하는 일을 겨우 알 수 있었다.학보사 기자인 나는 내 전공 동기들과 많이 다르다. 학과 친구들은 전공 공부에서 조금이라도 더 앞서 나가기 위해 학기 중에도 공강시간에 학술동아리나 스터디 활동을 한다. 어떤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며 방학 중에도 코딩캠프나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