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연장에만 들어서면 예민해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소위 '관크(관객크리티컬)'라 불리는 주변의 방해공작을,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수준으로 꽤나 경험해서인지 내 역치값이 많이 오르게 됐다. 허나 무뎌진 감각에도 예상치 못한 공격이 가해지면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다. 우연한 기회로 국립무용단의 '향연' 초대권을 받게 됐다. 공연장에서 프로그램북을 펼쳤지만 한국무용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적혀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시작부터 환상적이었다. 정구호 디자이너가 연출을 맡았다는
지난 15일 원천관 강당에 동양대학교 진중권(교양학) 교수가 찾아왔다. 원천관 강당이 강의를 들으려는 학우들로 가득 찼다. 진 교수는 이날 ‘융합’의 시대에 도래하기까지의 흐름과 함께 우리가 앞으로 어떤 사고를 통해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강단에 선 진 교수는 먼저 인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존재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existent 와 being이 있다. 전자는 사물의 속성답게 살아가는 존재이며 후자는 말 그대로 일차원적인 존재라는 의미를 담는 단어이다. 이에 철학에서는 existent를 실존이라 번역하고 인